퐁퐁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잡설정 본문
설정에 관련 된, 후기에 넣지 못한 뻘한 글들입니다.
이런 이야기로 정하겠다고 딱 정한게 룰북을 보다가 신화의 강력한 존재들을 강림시키겠다고 결심하는 사람은 사교의 사제나 절망에 빠진 사람뿐입니다. 라는 말을 봤을 때입니다. 그 절망을 제 나름대로 해석해 라이언에게 적용시켰습니다. 누군가의 수기 속에서 누군가는 알아야만 한다는 욕구가 우리를 가라앉히는 것만 같다라고 합니다. 너무나 큰 세계(우주)는 당연하게도 작고 작은 인간이 자신의 무력함에 절망하도록 만들어져 있는 걸까요?
크툴루 신화를 기반으로 한 rpg 크툴루의 부름은 그 특성상 크툴루의 비밀을 알아낸다가 목표가 아니라 우주적인 공포에서 도망친다입니다. 무언가를 성취하고 보람을 얻기는 어려운 이야기죠. 그런 원작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방향성을 제시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코즈믹 호러를 인간 나름대로 극복(어색한 단어지만 다른게 딱히 생각나질 않네요)하는 이야기에 평소에 관심이 있던 이름, 신앙심에 대한 이야기를 가미해서 만든 시나리오입니다. 이름은 타인에게 존재하는 자신으로, 신앙심은 두려움에서 발동한 (인간이 스스로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개인 세계의 진리로 넣었습니다. 조금 다른 말이지만, 저는 세계가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형성 된 세계를 사는 인간의 세계가 스스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게 아닙니다. 인간은 스스로의 세계를 스스로 확장하고 쟁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나리오를 아우르는 해답은 말그대로의 열린 결말입니다. 저 또한 알 수 없기에 이 이야기를 시나리오로 작성했습니다. 해답은 크게 두개로 생각하는데, 첫째는 진실을 외면하는 것 니알라토텝과 라이언이 말한 작은 세계로 돌아 가는 것입니다. 진리를 통해서 자신을 규정받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 관점에서의 해답은 타인과의 관계로써 규정받는 자신입니다. 이 해답은 제가 첫번째로 생각한 것인데, 아무래도 걸리는 부분이있습니다. 지식욕의 이유는 저것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죠. 그래서 둘째로 생각한 것은 나아간다입니다. 그래서 계속 돌아가다를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는 그 존재들이 얼마나 과학을 발전 시켰는지 아마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그 자들이 살아있는 생물의 정신과 몸을 가지고서 할 수 없는 일은 없습니다. 라는 러브크래프트의 책구절을 인용했습니다. 우연과 가능성의 해답입니다. 다시 말해 어쩌면입니다. 어쩌면, 돌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채 나아가는 발걸음의 모임이 어둠의 공포를 정말로 극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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